성과 발표회 이후 11시 20분에 만나 점심 회식을 가졌다.
메뉴는 파 불고기
자리선정 역시 기가 막혀
4인분을 3인이서 양껏 즐기게 됐다.
너무 맛있게 먹으며 마무리 하는 단계로 교육장을 향해 갔다.
교육장에 돌아와 그동안 진행했던 교육프로그램을 리뷰했다
그리고 첫날 발대식에서 했던 것 처럼 포스트잇에 두달의 프로그램으 하면서 느꼈던 점을 문구로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아닌 타인을 생각하면 '미안해','고마워','응원해'의 문구를 포스트잇해 붙여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현재의 내가 어떻게 보였는 지 간단한 글귀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내게 여러모로 행동거지에 귀감이 됐던 동갑 친구가 써준 내용 -
항상 귀갓길을 함께 하고 무슨 말이든 쉽게 내뱉게 만드는 마술같은 사람이다.
정말 이 친구와 곁에 있는 친구들은 내가 그랬듯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엉뚱한 면이 있지만 그마저도 웃음을 띄게 만드는 친구였다.
좀 미안하지만 이 친구가 짜증내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는 얄궂은 생각도 잠시 해봤다.
가장 빨리 말을 놓음? 당했던 또래 친구 유쾌하고 사람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였다.
막간에 친해졌지만 이 친구의 외향적인면 덕분에 편한 인상을 남겼던 친구이다.
마지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내에서 가장 말을 주고 받았던 사람였다.
주장인 쎈 것 같지만 여린 마음도 엿보이는 친구이다.
덕분에 말을 평소보다 많이 해 프로젝트 기간동안 집으로 돌아가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메모지에는 '님'을 강조했지만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이다.
부산 사람이며 2번 연속 같은 조를 하며 내게 몇 없는 회식자리를 챙겨준 고마운 친구다.
서로 편하게 대하면 위험할거라 판단해 서로 끝까지 말을 안 놓았다.^^
우리 마지막 프로젝트의 조장이였던 사람이다.
굉장히 기술 개발에 있어서 해박한 지식을 가졌던 친구고 데이터 해석을 할 때 영문을 번역하며 같이 궁리해 유의미한 해석을 이끈 친구다.
동갑내기에 여러모로 경쟁심이 뛰어났던 사람이였다.
원하는 바에 있어 양보가 없던 구상한 바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힘을 투자해 혼자서라도 고군분투하여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드는 친구였다.
내가 여러번 이름을 헷갈려 미안했던 친구이다. 승부욕이 굉장했고 경중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일에 승부욕을 불태웠다.
나도 그렇게 승부욕이 넘쳤던 시절이 있어, 매우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의 승부욕을 다루는 법도 알아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 매사에 승부욕을 불태우는 게 얼마나 상실감과 소모값이 동반하는 지 잘 알기에 이 친구의 승부욕이 지치질 말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유지했으면 좋겠다.
부트캠프 테트리스 여왕이었던 사람이였다. 비록 문구가 이상할 수 있지만 반 농담으로 쓴 포스티잇이였다.
딱히 무례했던 기억이 없으니 오해말고 문장 끝에 'ㅋ'을 집중하자, 장난기가 많으신 사람이라 하도 많이 놀려서 나도 기회만 잡히면 놀릴려고 벼르던 친구이다. (힘을 숨기는 능력자였다.) 무슨 이야기를 매우 궁금해 하던 표정이 밟혀 꼭 들려주기로 바람을 엄청 넣었는 데 아마 별 이야기가 아니었을 거다.
부트캠프에서 같은 조를 하거나 접점이 없어 회식자리에서 말문이 튼 사람이다. 리액션이 좋고 경청할 줄 아는 분이며 순수하고 무엇보다 회식자리에 화채를 시킬 줄 아는 몇 안되는 강단있는 맛잘알 이였다. 나와 종종 화채를 찾곤 했던 친구였다.
활동 동안 수상 이력이 없던 내게 유일하게 우산이라는 수상 증정품을 안겨준 은인같은 사람이다. 초면부터 나와 꽤 말이 잘 통했는 데 상당한 대화스킬을 갖춘 친구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 스킬이 티가 나지 않은 걸 보면 상당한 내공이 있어 자연스럽게 대화스킬을 갖춘 친구였다.
나와 면접도 같이 봤던 사람이였다. 직장인이였으며 나와 같은 소설책을 읽어 ('이방인')짧게 나마 공통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PPT에 관한 피드백이나 가독성 부분에서 감각이 뛰어난 분이셨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항상 긍정적인 것을 보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친구였다.
나를 되게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줬던 천안에서 통학하던 사람이였다.
이 친구의 인상을 보통 다들 차갑다고 이야기들 하는 데 무언가 내 눈에는 차갑기보다 세심하고 따듯한 면이 돋보였던 친구이다. 무엇보다 두 달동안 먼거리를 통학하며 유의미한 성과까지 얻어간 것을 보며 매우 열심히 하는 성격이지만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주변인들 마저 열심히 하게 만드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친구였다.
이렇게 모든 포스트잇을 기록해 봤다.
몇 년후 다시 이걸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 다시 소중한 추억과 인연들을 마주했던 것을 상기했으면 좋겠다.